세월
어느 날
세월의 흔적이 나를 깨운다.
갑자기 눈이 흐릿해진다.
치아(齒牙)도
허리도
어느곳 하나
성한곳이 없다.
어느 곳에서는 땅이 흔들린단다.
집이 무너지고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밀려온다.
오늘
자세히 보니
내 육신의 낡음들이
하나씩
하나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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