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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짝 등갓달기, 구들방 천정도배, 다락방 도배 및 정리(2013.1.19-21)

ksanss@hanmail.net 2013. 1. 24. 15:55

<고문짝 등갓달기. 구들방 천정도배, 다락방 정리(도배, 계단만들기, 도배) >

2013.01.19∼21(토,일,월)

○작업내용

 - 고문짝 등갓 달기(한지붙이고)

 - 구들방 천정도배

 - 다락방(벽도배, 계단, 수납장만들기)

 - 다락방 바닥 장판사오기(홍천시장)

 

토, 일요일은 날씨가 풀리고 따듯했다.

토요일 첫날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봉고차가 못 올라오더니 결국 체인을 걸고 올라와 싣고온 물건, 냉장고 내리고 오전은 훌쩍 시간이 가버렸다. 무슨 차가 이리도 힘이 없나? 

목수 후배, 아는 지인 2명과 1박2일동안 고문짝 등갓 달고 구들방 천정도배, 다락방 목공마무리, 계단 및 수납장 만들어 붙이고, 모두 간다음 일요일 오후부터 혼자서 다락방 청소, 한지 도배하였다.

월요일 새벽부터 온종일 하염없이 눈만내렸다.

아침에 홍천읍내로 장판을 사러 갔다 오는 길에 눈길에 차가 못올라가 할수없이 밤골막국수 길 옆에 주차하고 그 무거운 장판(약 5평형 바닥 깔 장판 2롤)을 양손으로 각각 1롤씩 받혀 어깨에 메고 눈길을 걸어 집까지 걸어왔는데.......<헉!!~~~이 생고생을 어떻게 말로 다~~, 사서 고생이 따로 없다.>  무식한건지, 멍청한건지.....아마도 둘 다일것이다. (힘이 없기는 내차도 매한가지다. 4륜이 왜 그렇게 부러웠는지!!)

출근해서 한 3일동안은 손과 어깨가 아파 끙끙 앓았다.

 

이제야 집 안 내부가 정겨워 보인다.

아직도 할 일이 많지만 ......이제는 누가와도 안에서 따뜻이 쉬어 갈 수 있으리라!

 

 

 

 

 

 

 

 

 

 

 

 

 

 

 

 

 

 

 

 

 

 

 

 

 

 

 

 

 

 

 

 

 

 

집 가는 길 모퉁이에 정겨운 마을 서낭당(성황당)이 있다.

 

 

 

 

 

 

우리집 지을때 어느 날 부터인가 목수가 데려 온 개 한마리가 있었다.

얼추 작년(2012년) 10월부터인가 우리 마을에 둥지를 틀고 싸돌아다니더니 목수가 일 끝나고 갈때 데리고 가려했는데 안갈려고 도망다니다가 주인이 그냥 개를 버리고 가는 바람에 마을에 홀로 남게 되었다. 날씨가 따듯할 때는 이곳 저곳에서 마을 일하는 사람들이 먹이도 주면 곧 잘 받아 먹기도 했지만, 일하는 사람들 얘기로는 이 놈 식성이 까다롭단다. 주로 고기종류만 먹지 다른건 주어도 잘 안먹는단다. 주말에 한번씩 갈 때마다 내차만 보면 달려와 꼬리를 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럭저럭 견디는 가 싶어 다행이다 싶었지만 이 엄동설한에 무얼 먹는지 또 어디서 자는지도 궁금하다. 들리는 얘기는 온 산을 다 뒤집고 다닌단다. 겨울 어느날 부터인가 가면 아는체도 않고 꼬리를 곧추 세우고 경계를 한다. 이놈이 야생개가 되어 있었다. 올 겨울 한파속에 이미 이놈은 살기위한 적응이 되어있었다.

 

월요일 느긋이 해질녘 집에 갈려고 주섬주섬 짐 챙기고 나오는데 이놈이 경계하면서 내뒤를 따라온다. 길가까지 나와 아는체 하려고 음식물쓰레기(밥덩어리) 봉지를 풀어 주었지만 냄새만 맡지 먹지를 않는다. 주차해 있는 산입구까지 걸어나오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이 내려오다가 무엇을 보았는지 어느 순간 거의 90도 가까운 산등성이 경사를 쏜살같이 내닫는다. 한참후에 다시 아무일 없는 듯 내앞에 나타나 앞서거니 달려나가고 또 나는 계속 이놈과 친해지고 싶어 말을 걸어보고.......다 내려와....그러다 이 놈과 헤어졌다.

오늘은 참 지독히도 눈이 많이 왔다. 온 산들이 다 하얗다. 이 하얀 산속에 이 야생개가 살아가고 있다.

 

정겨움이 있다.

그 날 산골 온 천지에는 눈만 내렸고 개가 있었고... 내가 있었다.

 

그리움이 있다.

아침 새벽부터 데펴 두고 온 따뜻한 구들방이 내내 그리워진다.

 

 

 

2013. 1. 24(목)

소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