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귀향(歸鄕)

ksanss@hanmail.net 2017. 8. 29. 16:07

귀향(歸鄕)

 

백석역에서 처음 조우하니

해 맑은 어린애 모습

홍천산방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고운시선 모으고 말이 없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0여년 연극생활 마치고

지금은 어린이 집 영어선생이란다.

 

아버지와 얽힌 상처들로

길 잃은 철새처럼

45년 외로이 홀로 담아

절망과 방황으로 지쳐있을 즈음

함께 한 짧은 여정들

 

여주 신륵사 명상기행

나눔 음악회

마지막 강화 모임에서 피를 토하기 까지

 

가슴 속 이름 모를 슬픔을 한 광주리 담고서

못내 피지도 못한 채

견디기 힘든 육체의 고통도 달관하여

허허롭게 넘기고

유유히

오늘(2014.7.18) 귀향을 했다.

 

그 기나긴 그림자 저편에

눈부신 금빛독수리가 보인다



2014.7월에 쓰다

 


출처 : 윤관文化祭 전국 詩 낭송 대회
글쓴이 : 길따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