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6. 28. 16:51

 

알몸으로 왔었나 보다.

기억이 없다.

옷을 입었다.

살아야 한다.

그때부터 였다.

 

기쁨과 슬픔

쾌락과 절망

못된 습관들

 

머리가 쉴 날이 없다

어느새

머리는 불면증에 겨워

흰머리로 변했다.

 

맑디 맑은 얼굴에

이제는 세월의 덕지덕지 때

 

척추는 휘고, 볼썽 사나워지는 이빨

몸매는 그냥 보이는 데로다

 

비비고 문지르고 떼어 내도

소용이 없다

 

샘솟는 욕심에

어느덧 날이 밝아

 

이제는 알몸되어 가지만

뭐가 뭔지

미련하게

죽어도 모른다.

 

이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