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7. 24. 16:15

송사리

 

 

옛날 옛적에

할아버지가

 

집 앞 작은 또랑에

 

떼끼칼로 침바르며

대나무 살대 깍아

반원으로 휘어

얼기설기 엮은 그물망에

 

국그릇 사발에

된장 한 숟갈 엎어놓고

 

시원한 모시한복에

길다란 흰 수염 날리며

송사리를 기다렸다.

 

벌써 50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