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7. 24. 16:59

야생개

 

집을 지으면서

어느 날 부터인가 목수가 데려온 개 한 마리가 있엇다.

목수 일 끝나고 주인이 못찾아 안데려 갔는지 버리고 간건지

남겨진 개가 산속 마을에서 홀로 살아간다.

엄동설한 무얼 먹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지

어느 날 온 산을 다 뒤집고 다니는 야생개가 되어있었다.

 

주말 가는 날은 가장 먼저 꼬리치며 반겨주고 일요일 갈때는

이 놈 앞이빨이 늑대이빨 닮아간다.

식성이 까다로워 고기만 먹지 다른 건 안먹는다.

해질녁 주섬주섬 짐 챙기고 나오는데 이놈이 경계하면서 내 뒤를 따른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호위하며 달려나가고 다 내려와 숲속으로 내달린다.

이 겨울 이놈과 친해지고 싶었는데...

 

오늘은 참 지독히도 눈이 많이 왔다.

온 산들이 다 하얗다.

이 하얀 산속에 이 야생개가 살아가고 있다.

 

정겨움이 있다.

그 날 산골 온 천지에는

눈만 내렸고

개 한 마리와

나만 있었다.

 

그리움이 있다.

아침 새벽부터 데펴 두고 온 따뜻한 구들방이 내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