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작은 음악회

ksanss@hanmail.net 2018. 7. 24. 17:07

작은 음악회

 


봄을 여는 따스한 햇볕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있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아련함이 울컥 솟아오르게 하는 음률,

우리는 그렇게 깊은 곳으로 젖어들었다.

 

시인은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하고

가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춤 꾼은 몸으로 노래하고

휘모리 소리는 우주에서 화답하고

우리는 서로 서로 노래하고

마음을 녹여낸다.

 

너와 나가 하나로 녹아드는 시간

우린 그렇게 하나로 녹아 내렸다.

타닥 타닥 모닥불 가에

겨울 밤 하늘에 별빛이 우리의 마음밭에

유성으로 사라진 내별도

꽃잎처럼 우수수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우린 문득 별이 되어 하늘에 떠다니는 우리를 보았다.

201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