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가을 하늘

ksanss@hanmail.net 2018. 7. 24. 17:08


가을 하늘

  

  

한낮 더위는 여전하다.

 

쉼 없는 시간속에

잠시 하늘을 본다.

 

파란 하늘은 히말라야 산처럼 높고

솜털구름이 그림을 그리며 지나간다.

 

한 폭의 구름 그림속에

문득 거대한 악마가 보이더니

마음은 악마 얼굴에 두려움이 정지하고

또 다시 구름은

흘러 흘러 채색되어 엷게 사라진다.

 

다시 맑고 깊은 하늘이 보인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이다.

! 예쁘다.

 

무슨 생각으로 거대한 구름

악마 그림이 무서웠을까?

 

내 마음이

무슨 생각이었을까?

 

파란 가을 하늘에

오늘 내 마음은

제멋대로 순례의 길을 떠나 돌아왔다.

 

2017. 10.13, 김포 쉼터에서

몇일 전 겪은 일입니다. 일을 하다가 가을 하늘이 너무 좋아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의자에 앉아 멍때리는 명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한가로이 구름이 떠다니다가 어느 순간 구름들이 모여 짐승을 닮은 아주 큰 악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너무 큰 구름이 한참동안 만들어지고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다 무섭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깐동안 상상의 나래를 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미약한 존재일까? 우리의 마음들은 왜 그럴까? 그야말로 한 순간도 매어 놓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