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7. 24. 17:15

산길

 


눈 쌓인 산길로

아침 출근길

 

어젯밤 바람소리 윙하니

싸래기눈이 밤새 내리더니

집 나서니

하얀 눈길 양탄자 로

 

아무도 걷지 않는 산 길 만나

눈위에 내 족적을 만들며

 

절로 나는 노래가락

이 산 저산

꽂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구나

 

큰 소리 노래가락 나오니

새하얀 나뭇가지 솜털에

온 세상이 날아간다.

 

아무도 없는 야트막 산에

큰소리로 목청 돋우어

온 산을 맴돌아

목까지 숨이 차올라 긴 숨 내쉬는데

 

어느새

내려가는 빙판 된

계단 만나

조심 조심

발 디디며

 

출근 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