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7. 24. 17:15

중병

 


한 겨울 한파로

몸살을 앓는다.

뉴욕에서는 영하 70까지 내려갔단다.

어찌 이럴까?

가면 갈수록

좋아지지 않을 이 지구별에

몹쓸병에 중병에 걸려

이제는 반 미치광이처럼

날씨가

사람들을 잡아간다.

 

깨닫지 못하는 자 때문에

깨닫는 자들도 함께

몽조리 다 잡아갈 심산이다.

 

이게 섭리이고

이게 우주이고

이게 지구의 종말이다.

이 지구에

어느 곳 나무 한그루

 

그런다 해도 봄이 오면

 

나는

나는

앞뜰에 잔디심고 감나무 한그루 심으리라.

 

그리고 나 홀로 사라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