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삶
ksanss@hanmail.net
2018. 7. 24. 17:24
삶
알몸으로 왔었나 보다.
기억이 없다.
옷을 입었다.
살아야 한다.
그때부터 였다.
기쁨과 슬픔
쾌락과 절망
못된 습관들
머리가 쉴 날이 없다
어느새
머리는 불면증에 겨워
흰머리로 변했다.
맑디 맑은 얼굴에
이제는 세월의 덕지덕지 때
허리는 휘고, 볼썽 사나워지는 이빨에
몸매는 그냥 생각하는 데로다
비비고 문지르고 떼어 내도
소용이 없다
샘솟는 욕심에
어느덧 날이 밝아
이제는 알몸되어
뭐가 뭔지
미련하게
죽어도 모른다.
이 삶을.....
2018.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