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새 둥지

ksanss@hanmail.net 2018. 7. 24. 17:32

새둥지

 


지난 겨울에

춥고 추웠던 날에

창고 헐어낸 나무들이 수북했다.

 

지인이 준 공짜 무쇠난로에

그 나무들 불살러

따뜻한 시간들 있었다

 

겨울날

큰 딸내미 친구들 놀러와

그 놈들이 데크에다

텐트치고 하룻밤 노숙한다 하기에

타닥타닥 타는 그 무쇠난로에

애교떠는 아비가

삼겹살 익혀주고 기타치며 노래 봉사까지 했엇다.

 

한참이나 잊혀졋을까

비에 젖지 말라고

처마밑에 무쇠난로 옮겨 놓고는

봄이 왔다

 

어느 봄날에 손님들 와

불 피우려

그 무쇠뚜껑 보았더니

뚜껑에 종달새가 나뭇잎, 가지 물어다 집 지어놓고

작은 새알 5알을 품고있다.

 

조심스레 다른 곳에 잠시 옮겨놓고

무쇠난로 불 피우고

다시 정리해논다

 

뚜껑 다시 덮고

그 새알위에 안보이게 덮개를 씌어준다

그랬더니 종달이 어미가 알을 품고 있ᄄᆞ

 

이번주에는 요놈들이

부화했을까?

혹시나 고양이가 물었갔을까?

 

이 험한 세상에

인간들도 무서운 이 무시무시한 세상에

그저 탈없이 무사하기만을 바란다.

그저 연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