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춘천에서 하지날에

ksanss@hanmail.net 2018. 7. 24. 17:35

춘천에서 夏至 날에

 


춘천은 그리 고층건물이 많지 않다

사무실이 8층이라

춘천시내가 다 보이니

KBS방송국에 경찰서에 아파트에...

 

몇 날은 춘천시내가 한눈에 맑고 푸르고

멀리에 있는 산등성이 잘도 보이더니

 

오늘 夏至날에는

희뿌연하다.

창문에 반사되는

강한 햇빛에

밖에 나가기 싫어진다.

 

사무실은 에어컨바람에

반팔로는 추워

긴 잠바로 감싸고서야

편안하다

 

지금 제주도에는 태풍이 멈춰 있다드라

 

오늘은

회사에서

양양으로 워크숍 간단다.

 

평창올림픽에 고속도로가 뚫려

1시간 좀 달리면 양양까지 도착한단다.

 

여기 춘천에 없으면

어떻게 알랴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이

모두가 축복이 있는 하루인데도

모두들

무심히

구멍난 봉지로

흘리고

탓 만하며 흘리고 있다

 

1년중 낮이 가장 긴 날에

흘리지만 않아도

오늘 복되고 감사하며

하루를 보내리

 

워크숍 하는 날

서둘러 강원도 양양으로 향한다.

 

춘천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