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7. 24. 17:37

장맛비

  2018.7.2


산 등성이

먹구름이

설움 가득이

한 광주리 담아

내려온다

 

주룩 주룩

 

산과 들

바다에도

도시에도

사람들 마음속

티끌 씻어내려

위안으로 다가오는데

 

이 비

이 비 때문에

 

허기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오늘 장마 빗물에 떠밀려

시름을 더해

서러워 하고 있다.

풍요롭게

가진자들은

빗소리에 참으로

낭만적인 일상들이다.

 

매번의 장맛비에

슬레이트 지붕

하늘 틈 사이로

양재기에

똑 똑 똑

떨어지며

텅 빈 설움들이

금방 차고 넘친다.

 

매년 그렇듯이

그저 올 한해만 넘기면

다시 잊혀지는데

 

이번 장마비도

역시나

슬픔으로 오고 있다.

 

내일이면 또 해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