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anss@hanmail.net 2018. 7. 24. 17:38

무지


  2018.7.2

집 마당가에

꽃들을 심어놨다.

 

이것들이 꽃피울 수 있을까?

처음엔 그저 관심도 없었다.

이게 살려나?

어쩌나 한번 보자

그런 마음이엇지.

 

해바라기, 꽂범의 꼬리, 초화화, 샤스타데이지, 수레국화, 황금낮 달맞이, 안개초, 루드베키아, 자주달개비, 메리골드

 

글쎄

조금 지나니

이것들이 점점 자라

꽂을 맺으니

벌이 날아오고

 

어쩌나?

생명있는 이 작은것들이

잘 패이지도 않은

척박한 돌자갈 땅속에

뿌리를 내려

봐달라 한다.

 

인간은 그렇다

그냥 한번 심어보자는

하찮은 발상에

대수롭지 않게

더듬어 올라

맛 없으면 밷어버리는

아주 이기적 소유자들이라

 

헌데

이것들은

정말로 소중하게 다가오며

응답을 하고 기쁨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