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어느 정치인의 자살
ksanss@hanmail.net
2018. 7. 30. 18:31
어는 정치인의 자살
살면서 깜짝 깜짝 놀랄때가 있다.
벌써 몇날 몇일 찜통속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
오늘 언제나 촌철살인의 정신으로
이 시대를 잘 살아오신 분이
14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단다. 자살을 했단다.
그저 걸태질처럼 뇌물을 받아 먹을 사람도 아닌디
딱 한번 그 유혹에 빠져 아무 생각없이 받았는지라
그 살아온 양심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음이라
자존감이 무너지고 어찌할 수 없었음이라
남우세가 두려워
아마도 몇날 몇일 고민했으리.
누가 그러더라
몇억 몇십억 몇 백억 받아 쓴놈도
그게 무슨 죄인조차도 모르고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는데
어느 한쪽에 노적가리로 쌓아놓고
평생 쓰고도 다 못쓰고 간다하드라.
그래 얼마나 창피했을까?
어리석은 선택이고 부끄러운 판단으로 4천만원 받았으니
누굴 원망하랴 책임을 져야 한단다.
변명없이 인정하고 훌쩍 떠나며
날 더운데 된바람 불어
몸 누일 피안의 세계로 갔나보다
누구는 엄청난 비리에 오래 살려고 버티는데
누구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수치침의 크기가 다르다.
이 시대 참으로 아까운 한 분이 또 가셨다.
노 씨성이 타고난 팔자였나?
오늘 황망히 기도합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ps) 한국노동진보정치계의 선구자, 국회 안팎에서 촌철살인의 노동운동, 사회운동가,
오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님의 자살소식을 접하고 황망하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