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더위 사냥

ksanss@hanmail.net 2018. 8. 7. 15:51

더위 사냥



사냥 몰러간다

얼마나 큰 놈인지

벌써 몇 날이던가

모두가 그 열에 다들 녹아내린다.


자신이 없지만

용기를 내보며 다가간다

워낙이 대물인지라

겁부터 난다


땀 삘삘 흘리며

흘기며 다시 돌아온다

무서운 놈이다.

너무 견고한 성이다.

도대체 대들 수 없는 놈이다.


이 놈은 몇날 몇일을

불타오르는 태양빛을 받으며

전속력으로 아무런 방해없이

하루 종일 빨아들인다.

그 악마의 열기로

밤이면 밤마다

후끈한 열기로 가득차다


이 놈때문에 사람들은

맥없이 쪼그라들고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정신이 몽롱해져 있다.


지금 이놈이 지쳐있다.


아하 바로 이때다

살짝 옆으로 비껴 찔러본다.

몇번을 찔러봐도 꿈쩍도 없다.

다시 온 몸이 땀으로 줄줄 흐르고

아직은 때가 아닌것 같다


조금 더 먼 발치에서 기다리자.

바람부는 어두운 밤이면 좋겠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씩 요동을 친다.

온 몸으로 기분 좋은 느낌이 다가 온다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이놈이 기세가 꺾이고

조금 아둔할 즈음에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자.

세상은 영원한 것은 없다.


저 쪽빛 하늘 가려진

구름이 하늘 가득 드리워지고

그래서

시커먼 악마의 먹구름이 몰려올 즈음에


다시 시작을 하자

이제는 승리의 여신이 아른거린다.


아니다

그때면

먹구름이 아니라도


가볍게 너를 쓰러뜨리리

조금만

조금만 기다리자.


기다려라

기다려라


너를 혼내 줄 흑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2018.8.7  소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