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아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파주예술제 마지막 날 2012.6.3(일) 행사인 국악한마당에 아는 지인이 출연하는데 응원 가자고..
가끔 우리끼리 만나 식사도 하면서 세상사는 얘기도 나누는 사이다.
물론이다.
요즘들어 내 마음이 자꾸 황폐되어가는 것을 감지하면서 산다.
그건 나만이 알고 있다.
이 세상(물질)을 가지려 욕심을 내는 걸까?
삶의 진행에 참으로 고민이 많이 생긴다.
열흘 전 일을 쓰려니 생각이 안나 조금은 난감하다.
지난 주 어머니 1주년 기일(6.5일)을 맞이했고 바로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이세상 사는데 아직도 많이 서툴다.
다들 국악하는 지인들이다. 여자분은 어렸을 적 판소리을 하다 지금은 경기민요를 하는데 올 연말이면 아마도 경기민요 이수자 자격시험만 통과하면 경기민요 57호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가운데 분은 경기민요도 잘하고 파주 심학산 사물놀이 패의 리더이다. 오른쪽 분도 현재 민요를 열심히 하고 있다. 나를 포함 4명이 모였는데 서글프게도 내가 가장 연장자다...^^
사물놀이는 이정도는 돼야 정말로 재미있을 것이다. 4명이서 얼마나 흥겹게 하는 지 본인이 즐겁지 않으면 절대로 못할 것이다. 너무 흥에 겨워 모두가 자리에 일어나서 관람을 했다. 사물놀이 패 이름을 모르겠다.
경기민요 부르는 2분의 지인을 보러 왔다. 우리가락이 참으로 멋지고 흥이 있다.
이 분은 박준영 선생님이다. 베뱅이굿 이은관 선생님(현재 94세)의 뒤를 이어가는 분이다.
서도소리 준인간문화재이시다.
소리를 논할 바가 아니다. 이미 소리꾼으로서의 최고의 경지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얘기하듯이 읊조리는 서설들이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처량하게 읊조리는가 하면 슬프게 우는 목소리....듣는 사람도 같이 슬퍼진다.
대단하다.
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가 편하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그 편함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과 무대위에서 살아야 했는지 짐작이 간다.
오랜만에 이렇게 가까이서 또 한번 가슴으로 울림을 가졌다.
세상은 거저 얻어지는 게 없다.
모듬북 공연이 이리도 재미있는 줄 몰랐었다. 참으로 재밌고 멋지고 또 흥겨웠다.
이 청년들의 노력의 땀방울들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재미있게 즐기는 우리 젊은이들이 참으로 부럽기만 하다.
많은 세월이 흘러 흔적이 쌓인다.
사는 동안 나의 흔적들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무엇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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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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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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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싶다. 울고 싶다.
2012. 6. 13
小盤 안기필 쓰다
ps) 요즘엔 자꾸만 피하고 싶다. 왜 그럴까?
마음이 많이 심심하다. 왜 그럴까?
산에 가고 싶다. 이젠 자유이고 싶다.
이리도 되는지 ...... 간이 얼마나 부었길래 ~
하긴 간을 꺼내 냇물에 깨끗이 씻어 빨래줄에 널어 논 사람도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