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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반의 하루, 행복한 춤꾼(2024.2.20, 화)

지난주 지인의 카톡으로 초대장을 받았다. 경기도 전문예술 단체 김포시문화예술단 및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김포시지부에서 주최, 주관하는 제10회 "행복한 춤꾼" 춤판 공연이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댄스, 타악이 어우러진 춤판이다. 예전부터 알았지만 지인의 프로필과 수상 경력 등 능력의 출중함과 춤꾼으로서의 자리매김이 탄탄하다. 어린이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공연을 주최한 지인이 행복한 춤꾼임에 틀림없다. 공연 날 꼭 참석하겠다고 했다. 울산에서 빗속을 뚫고 서울 도착, 전철과 김포 골드라인을 타고 김포아트홀 대극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공연이 시작되었다. 조금 늦었지만 매표소에 이름을 말하고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공연 잘 관람했다. 초대해 준 김포시 문화 예술단 김혜숙 단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

4. 소반의 하루. 장례식장 (2024.2.19, 수, 비)

아침에 처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 이모부님이 돌아가셔서 약속 없으면 울산에 한번 다녀오자고, 그간 이런 제안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던 터라 먼 거리 운전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읽혔다항상 처가 행사 때마다 나만 빠지는 터라 이번에는 거절 못 하고 함께 가자고 수락을 했다.김포에서 시내까지 차로, 주차하고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5호선으로 고덕까지 1시간 20분. 그리고 5명이 차 한 대로 거의 400km 거리를 둘이서 교대로 운전하면서 울산에 왔다. 처 이모님이 자식 둘을 먼저 보내고 딸과 함께 어렵고 힘든 세월을 사신 까닭에 또 하나뿐인 피붙이가 언니인 장모님인지라 처가댁에서는 이모님과는 각별하다. 결혼도 안한 오십이 넘은 딸이 상주고 처 이모부님 댁 도 하나뿐인 여동생뿐이라 고모네 가족도 없어..

3. 소반의 하루. 비 오는 날, 풍류문학 트래킹(2024.2.18, 일)

봄비가 온다. 오늘은 집에서 뒹굴었다. 어제 궁 경매장에서 득템한 신호등을 닦고 흔들의자를 닦고 꽃밭에 태양광 등을 꽂았다. 생활잡화, 공구류, 수입 가구, 앤티크, 빈티지, 근대사, 그림, 도자기 등 만물이다 자꾸만 구미가 당긴다 풍류문학 1월 트래킹(1.27)이 있던 날도 파주 마장호수 둘레길과 원송 박물관, 원송문학회였다. 2월 트래킹은 설이 끼어있어 건너뛰었다. 모두 너무 좋아 힐링하는 친교의 시간이 되었다. 3월 트래킹을 준비한다 비 오는 날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바라다볼 수 있는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마다 빗발이 거세어져 눅눅한 슬픔이 쌓여 갑니다 눈앞에서 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흩어진 마음이 빗속으로 숨어 버립니다 바람 소리가 소란합니다 이맘때쯤 친구가 비 오듯이 그립..

2. 소반의 하루. 원송 문학회, 궁 경매장(2024.2.17, 토)

파주 원송 문학회 시모임에 다녀오다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다 각자 써온 시를 낭독하고 사는 얘기를 나눈다 다행히 어제부터 일기를 써야겠다고 작정해서 내 블로그의 글을 읽었다 노래로 선인장을 부르고서 오는 길에 에 들러 구경하는데 신기롭다 생활용품, 공구류, 만물상이다 6시 경매가 파할 때까지 구경했다. 5만 원에 흔들의자, 꽃밭에 쓸 태양광, 신호등(불 들어오는지 확인)을 샀다. 매력덩어리다 원송 문학 인연 (2024.2.17) 이제는 사람들 만나는 일이 즐겁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무서웠습니다 후드득 마음이 버려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애타게 또 간절하게 혼자였습니다 사는 일이 안 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댓바람이 불어와 뿌리째 뽑혀 나가기를 기대했습니다 더러는 인연 된 마음이 풀물에 베..

1. 소반의 하루. 고로쇠 수액, 이름 모를 꽃(2024.2.16, 금)

오늘부터 나와의 약속인 일기를 쓰고 공개한다. 날씨가 많이 푹하다. 봄 오는 소리다. 동네 들고양이가 많아졌다. 눈이 점점 침침하다. 1년 동안 관리 못한 내가 원망스럽지만 어렵게 첫 글을 쓴다는 게 다행이다. 남들에게 편한 사람이면 좋겠다 언제든 카톡이나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제부터 남들과 이해관계 얽히지 않게 살아야겠다 게으름의 루틴이 날로 더해지는 현재가 아쉽다.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조금 더 컨트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하루가 조금 짜임새 있으면 좋겠다 먹는 것도 시간 맞춰 먹고 내 몸에 정성을 다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규칙적인 일을 했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실행에 옮기면 좋겠다 궁상떨지 않으면 좋겠다 고로쇠 수액 (2024.2.16) 설 지나고 아직 봄이 ..

동네 한바퀴 (2022.6.11, 마근포리 조완희 작가)

동네 한바퀴 황소 닮은 누렇게 익은 긴 보릿대는 초록의 싱싱한 마음을 안고 동네 한 바퀴를 걷는다. 무심히 가리키는 작가님 손짓에 엉거주춤하게 잘못한 사람처럼 겸손을 배우고 누렇고 긴 이야기를 가느다란 바람으로 살짝 아무도 모르게 작품을 내 안에 들여놓았다. 많은 삶들이 엉킨 오래된 길과 마을, 논 밭들 담장 모서리에 걸린 길다란 넝쿨은 바람결에 맡기고 옥상 끝 둥근 천창으로 영롱한 빛이 투영되고 한 웅큼 비워진 사람들 마음들이 투영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길 위를 하염없이 헤메고 우리는 오늘의 날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이는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웬일인지 누런 보릿대는 우리집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2022.6.23 소반 안기필 2021 제19회 대한..

노래는 잔디밭 허공에 나무 한그루 심어놓고 (2022.6.9)

노래는 잔디밭 허공에 나무 한그루 심어놓고 주말에 오는 빈집에 새롭게 컨테이너에 페인트 칠 단장을 마치고 유월의 만개한 가시돋친 장미가 쉽게 말을 건넨다. 눈이 타들어가는 붉은 유월이 아쉽다고 장미만이 아니다. 청보리가 누렇게 익은 나잇살 먹은 보릿대도 요리조리 빳빳한 가시가 많다. 풋풋한 청보리 사랑과 누런 보릿대가 그들의 자연스런 삶이었을, 그래서 허망하다는 걸 잘 익은 보릿대는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다. 너른 잔디밭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 추억들이 지나가는 노랫말에 오랜만에 취하고 있다. 붉은 해가 매달려 구름이 점점 아래로 내려놓을 즈음 나무의 꽃들도 내려놓고 산기슭을 날던 구름이 날개을 접고 비행한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도란도란 둘러 앉아 그간의 삶의 무게들을 벗기고 나는 기타를 들고 노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