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와의 약속인 일기를 쓰고 공개한다.
날씨가 많이 푹하다. 봄 오는 소리다. 동네 들고양이가 많아졌다. 눈이 점점 침침하다.
1년 동안 관리 못한 내가 원망스럽지만 어렵게 첫 글을 쓴다는 게 다행이다.
남들에게 편한 사람이면 좋겠다
언제든 카톡이나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제부터 남들과 이해관계 얽히지 않게 살아야겠다
게으름의 루틴이 날로 더해지는 현재가 아쉽다.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조금 더 컨트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하루가 조금 짜임새 있으면 좋겠다
먹는 것도 시간 맞춰 먹고 내 몸에 정성을 다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규칙적인 일을 했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실행에 옮기면 좋겠다
궁상떨지 않으면 좋겠다
고로쇠 수액 (2024.2.16)
설 지나고
아직 봄이 오기 전 2월이면 산에는 고로쇠나무가 토를 준비한다
어제 한 날 잡아
오산으로 이사 온 넷째 누이 집에 갔더니 고로쇠 수액이라고 내놓는데
물 맛도 아니고 수액도 아니고 혀끝에 미세한 단물만 밴 물이었다
한참이나 오래전에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고로쇠 수액 1말을 시켜
친구들과 한 사발씩 들이키고 오징어를 씹어가며
고스톱 놀이로 밤을 새웠었다
올해는 조금 어색하지만
잊고 있던 그리운 지리산 지인이나
홍천에 사는 지인에게 연락해서
그 시절의 절반쯤 서로 조금 아쉬움으로
고로쇠 물의 그리움과 재회해야겠다
그래서
그 맛의 기억과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이
여전히 들키지 않도록 음미해 보자
이름 모를 꽃
이름 모를 꽃들이 핀
형체도 분간하기 어려운 그곳에서
한 소녀가 오고 있다
나풀나풀 거리며
그 색색의 꽃들이 도망치며
그림자가 희미한데
붉고 노란 꽃잎으로 소녀는 찬란하다
썰물 되어 밀려가는 꽃망울이 다가오고
이름 모를 꽃들은 저 홀로 빛나고 있다
지난 추억들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무 생각이 없다. 무조건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24.2.16 소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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