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비밀

ksanss@hanmail.net 2018. 7. 24. 16:09

비밀

 

 

그 옛날

홀로 사라진 날에

 

곤한 잠에 솜이불이

흥건이 적셔

긴 밤 설익은 잠으로

몰래 전전긍긍 할 때였지

 

새벽이 되어

솜이불에 그린

한반도 지도에

남북통일의 꿈을 이루어

어머니와 상봉하는 새 아침에

 

어머니 구시렁거리는 잔소리와

아버지의 웃음속 놀림 뒷전으로

내 키만한 대나무 키를

머리에 씌우고

한 손에 바가지를 쥐어주시며

옆집으로 소금을 얻어오라 했지

 

그게 말이야

나에게 씨앗, 종자 구실을 잘하라는 의미라고 하던데

 

그때는 창피하고 창피해서

지금까지 꼭꼭 숨겨 왔는데

이제야 까발리네

 

!

 

나는 오줌싸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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