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입지선정이 좌우한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과 전원생활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 선정일 것이다. 전문지에서는 도시형 전원형 메인형 세컨형 등 많은 신종어들로 분류해 보기도 하지만 아래에서 제시하는 열가지 항목을 곰곰히 체크해 보면 본인에게 알맞는 지역이 정해질 것이고, 지역이 정해진 후 단지형 또는 개인 단독형에 책정된 금액에 적합한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이때에는 해당 시군구 또는 설계사무소에 건축가능여부를 필히 먼저 확인 해야만 한다.
1.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내 거리의 입지를 택한다. 이제는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서울 한남대교를 기점으로 반경 60Km 내를 확인한다. 단, 새로이 개발되는 신도시 주변은 도시화가 가속되므로 10년 후 그곳의 모습을 상상해 본 후 결정한다.
2. 주변에 서울로 향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10분 미만에 있는 곳을 택한다. 전원에서 산다고 해도 서울 지역에 연고가 있기 때문에 서울로 진입하기가 용이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 일원에는 많은 고속도로와 신규로 확포장되는 도로 계획이 있다. 현재 보이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장차 몇 년 후를 내다 보고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주변으로 후일 전철이 개발되어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면 더욱 좋다. (신문 등에 발표된 주변 개발계획을 잘 검토하자)
3. 버스가 운행하는 2차선 포장도로에서 2백 미터 이내의 입지를 택한다. 항상 승용차만 이용할 수는 없다. 시골에도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가 운행되는 곳도 많다. 2차선 포장도로에서도 좁은 길로 긴 거리를 진입한다면 평시에도 차량 교행이 어려워 매우 불편하다. 특히 겨울 빙판길에는 사고의 위험도 매우 많다.(시골의 좁은 길에는 염화칼슘의 혜택이 없다.)
4. 생활편의시설이 승용차로 10분 거리 이상인 곳은 경관이 아름다워도 피한다. 전원의 생활은 도시와는 다르다. 1주일에 한번 시장을 보는 미국식의 살림을 표방한다고 해도 주변에 대형 유통시설·병원·은행·관공서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는 곳을 택한다. (전원에서 생활하는 주부들의 첫번째 고민거리이다.)
5. ADSL(고속통신망)·쓰레기 수거·간단한 음식물 배달 등이 가능한 곳을 택한다. 도시에서처럼 시골은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는다. 결국 집에서 분리 수거해 태울 것은 태우지만(태우는 것도 매우 큰 일) 음식물 쓰레기는 정말로 처치 곤란이다. 여름철 파리들의 극성을 경험해 보았는가? 시골은 국가에서 방역의 소외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쓰레기 문제가 전원생활에서 주부들의 제일 큰 골치 거리이다. 또한 21세기는 인터넷의 시대이다. 비록 시골이지만 고속통신망이 빠른 시일 내에 들어올 수 있는 곳이 명당이다. (기본적인 삶의 질)
6. 기존 마을을 통해 진입하는 마을내의 입지는 피한다. 농촌 기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는 많은 괴리감이 있다. 전원행을 택한 많은 사람들은 이 괴리감과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인적으로 마을에 붙어 있는 부지를 구입해 전원주택을 건축하는 경우 마을 주민들과의 마찰로 인해 아예 건축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7. 주변 인근에 강·계곡·낚시터·레져 관광지 등이 가까운 곳을 택한다. 주변에 강·계곡·낚시터·스키장·골프장·레져 관광지 등이 있다면 서울에 살고 있는 젊은 가족들에게 많은 흥미를 줄 수 있어 자주 오게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정년퇴임 후 실버세대라면 이 부분을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막상 전원에 나와 살고 있는 데 주변이 절간과 같아 아무도 찾아 오지 않는 다면 외로워 어떻게 전원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외로움을 극복한다)
8. 메인하우스로 살집이라면 큰 강변은 피한다.
강의 매력은 대단하다. 특히 도시의 빌딩 숲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별장식의 세컨드하우스라면 관계가 없지만 메인하우스를 강변에 건축하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시사철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아름다울 수는 있지만 항상 음습하기 때문에 특히 기관지·관절·혈압 계통의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하며 항상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며 우울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노년층과 전업주부들의 우울증)
9. 최소한 비슷한 생활수준의 가족들 4 - 5가구 이상이 같이 살 수 있는 곳을 택한다. 전원에서의 밤은 서울과는 매우 다르다. 암흑인 것이다. 서울의 밤은 가로등과 빌딩·아파트의 불빛·네온사인·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등으로 대낮과도 같다. 그러나 시골의 밤은 너무 어둡고 적막하고 고요하다. 전원으로 이주해 온 많은 사람들이 첫 날 밤부터 느끼는 것이 적막함이다. 누군가와 따스한 커피를 같이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보기만 해도 쫓기듯 바쁜 서울에서의 삶이 전원에서는 갑자기 정체된 것과 같게 느껴질 수 있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우울증도 생길 수 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좋은 이웃이다.
많은 전원단지들이 필지만 매각되고 매수자들이 집을 건축하고 와서 살지 않는 곳이 많다. 누군가 처음으로 집을 짓고 입주해 살아야 하는 데 이런 선각자도 다른 집이 지어져 입주할 때까지 한동안은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외로울 수 밖에는 없다. 이런 것을 피하려면 누군가가 먼저 들어와 살고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10. 모든 비용을 1억 5천만원에서 2억 5천만원 미만으로 들이는 것이 좋다.
서울의 아파트를 매각하려면 시세보다 조금만 싸게 내 놓아도 금방 매각이 된다. 그렇지만 시골에 있는 전원주택은 아직은 환금성이 별로 없다. 물론 주변에 개발계획 - 도로개설·철도개설 등 - 이 완벽하거나, 수도권지역의 팔당상수원 특별대책지역 내로 외지인들이 전원주택을 지을 수 없는 곳으로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전원주택일 경우는 제외한다. 전원행을 결심한 서울 도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가격대로 알맞게 장만한다면 후일 필요시 매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돈이 넉넉해 별장같은 규모를 원한다면 이 조항은 무시해도 좋다. ( 환금성이 있는 규모를 택한다. )
기고 김 현 식 --전원주택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