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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통 방식으로 지은 흙집

ksanss@hanmail.net 2006. 6. 23. 22:16

전통 방식으로 지은 흙집

 

윤대의씨 집은 전통방식으로 지은 흙집이다. 다듬지 않은 자연목으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대나무를 얽어만든 뼈대에 흙을 붙이는 벽치기 공법으로 마감했다. 지붕은 통나무를 쪼갠 너와를 덮었는데 용마루를 설치해 마치 기와집 같은 모양을 띠고 있다. 방 2칸은 구들을 깔아 재래식 난방방식을 재현했다.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진정 흙집 같은 흙집에 살고픈 사람들은 참고할만한 집이다. 울산시 남구 두황동 윤대의씨의 전통 흙집.

투박하지만 정감 넘치는 ‘산골처녀 같은 집’


기와집, 초가집, 너와집은 지붕의 소재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지만 흙집은 벽체의 소재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벽체를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다면 기와집이나 초가집도 흙집이 된다. 우리네 흙집은 흙으로만 이루어진 집이 아니다. 흙만으로는 구조체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집은 나무로 구조를 세우고 나머지 부분을 흙으로 마감한다.

예전의 흙집은 구조가 되는 나무의 굵기가 작았기 때문에 온통 흙으로 된 집처럼 보였지만 요즘에는 큰 나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구조재로 사용되는 나무가 흙만큼이나 많이 들어간다. 나무를 결구하는 방법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크기와 결구 부위를 일일이 마름질해 짜 맞추는 방식을 썼지만 요즘엔 꺾쇠나 못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쓴다. 이렇게 해야만 건축비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대의씨 집은 정통한옥 양식으로 지었지만 그 방법과 평면은 요즘 것이다.

▲ 생긴 그대로의 소나무 기둥을 사용한 윤대의씨 집.
바닥, 벽, 지붕 모두를 흙으로 마감

윤대의씨 집은 울산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국도변에 있다. 기역자 집으로 팔작지붕 형태인데 멀리서 보면 기와집처럼 보인다. 지붕을 인 너와가 꼭 기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집의 너와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이 아니다. 통나무를 반으로 갈라서 사용했는데 색이 바래면서 시멘트 기와 같이 잿빛을 내고 있다.

▲ 방벽은 별다른 마감 없이 흙벽 상태로 두었다.

기와집처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용마루 때문이다.너와집은 용마루 없이 마감하는 것
이 대부분이데 이 집은 나무 판재를 사용해 용마루와 내림마루를 설치했다.

윤씨네 흙집은 전통적인 흙집 짓기방식을 따랐다. 투박하고 촌스러워도 흙집은 흙집
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윤씨는 "벽에만 흙을 바를 생각이었다면 벽돌집으로 바꿨을 것" 이라고 했다.

바닥 기초는 잡석, 마사토, 황토를층층이 쌓아 다지고 주초는 한아름쯤 되는 자연석을 사용했다.

콘크리트 기초에 비해 비용이 많이들지만 땅기운을 얻기 위해서는 재래식 기초가 필수다.

진정한 흙집은 바닥, 벽, 지붕 모두를 흙으로 마감한 집이기 때문에흙바닥은 흙집의 기본인 셈이다.


▲ 화장실 위에 다락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기둥과 보는 경북 봉화에서 실어온
육송을 사용했다.
껍질만 벗기고 생긴 그대로를 사용
했기 때문에 기둥의 크기가 모두
다르다.

절집 대웅전에 쓰일만한 크기도 있으
며 그보다 작은 것도 있다.
들보도 웬만큼 마름질은 했지만 모양
을 내지는 않았다.

거실 천장에는 거대한 소나무들이 이
리저리 지나가 숲을 이룬다.
벽체는 옛날 방식인 벽치기 공법으로
만들었다.

안방 사이에 대나무 울거미를 짜넣고
그것을 뼈대로 삼아 양쪽에서 발랐다.이른바 쌍벽치기로 안과 밖에서 붙인
황토가 울거미 속에 착 달라붙게 만
든 것이다.

이렇게 바르면 황토가 갈라지더라도
떨어지지는 않는다.
쌍벽치기를 한 벽은 별다른 마감없이
그대로 두었다.
갈라진 틈을 감추기 위해 몰탈을 덮
씌우지 않은 것이다.

▲ 소나무 기둥과 보가 노출된 거실 천장

출처 : 나 살던 고향
글쓴이 : 최민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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