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못난 놈!!

ksanss@hanmail.net 2014. 2. 18. 18:07

사는게

바보같이

별것도 없다고

그리 진지하지 못하게 살아왔다.

 

저 야트막한 산 기슭

아주 작고 가녀린

푸른 솔나무 한그루가

그리 견디는 건 무슨 연유일까?

 

무지막지한 추위에

알몸으로 온 바람 모두 막아

홀로 얼마만큼이나

크려고

진지해야 했을까?

 

아직도 철이 덜 들어

눈만 껌벅 껌벅

이 세상 삶을 분간 못하고...

 

이제부터라도

조금 진지하게 살고 싶다.

 

개울창 속 더러운 바위틈으로 흠뻑 숨고싶다.

못난놈!!

 

 

 

하늘 가신 어머지가 남겨주신

재봉틀 1대,

닯디 닯은

나무 주걱1개,

가래떡 찍는

떡살 1개

 

 

201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