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흐릅니다.
항상 어머니에게 철부지 아들로 남고 싶습니다.
만나 꼭 껴안아 주고 싶습니다.
쭈글쭈글한 주름진 얼굴에 뽀뽀해주고 싶습니다.
7남매를 키우시며 억척스럽게 살아오신 어머니!
딸 다섯에 아들을 낳겠다고 기어코 끝에 아들 둘 낳으시고
넉넉지 못한 살림에 금지옥엽 아들만 먹이셨습니다.
미련하고 못난 큰 아들을 제일로 여기며 살아오셨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당신 홀로 사시면서 그 몸서리치는 외로움을 보면서도 바쁘다며 이리저리 핑계만 대는 아주 이기적인 아들이었습니다.
명절끝 새벽녘 귀경길에 손 흔들며 배웅하시는 그 모습을 차마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에는 회사일 핑계로 나의 육체의 편안함만 생각하고 집에 빨리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당신은 홀로 병마와 싸우고 조용히 우리의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참으로 미련하고 아둔한 아들입니다.
미처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아 어머니!
이제야 새삼스럽게 그립습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이생에서의 그 무거운 짐과 아픔들을 모두 내려 놓으시고 평안히 영면하소서!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이제는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 삶속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2011. 6.10
<2011. 6. 5일 87세로 저의 어머님이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