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즐거움
오롯이 세상사는 즐거움이 있을진대
지금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서 함께 하지만,
언젠가 나무 숲이 그리움으로 함께 할 날이 있을거다.
이쯤 되면
세월의 잔 주름들이 돋아나 있다.
어릴 적 마당에서
자치기 재미가 한참이나 무르익을 때 쯤이련가?
한 여름 그 뜨겁던 해 지평선에 맞닿아 식어갈 쯤
아궁이 솥 밥 익어갈 적
싸릿대문 안에서
개똥아~~~이름 부를 때
콧물 훔치고 한참이나 더 놀다 야단맞은 적이 있더라!
한 겨울 기나긴 밤
논바닥 흙으로 대나무(각목) 얼기설기 엮어 만든
흙집의 방문 창살에는
신작로에서 바람 지나가는 소리 휑~ 휑~ 들려오고
방안 외풍에 얼굴은 차가워도
솜이불 아랫목에선 궁둥이 뜨거워 좋았던 시절들
아궁이 잔가지들 타~닥 타~닥 타는 그 소리가 얼마나 좋던지....
그 불 바라보며 한참이나 튼 손 녹이고
고구마 껍질 새카맣게 타
먹을것은 없는데
검정댕이 묻은 입이 서로 좋아라
이제는 반 백년이 훨씬 지난 후에야
어릴 적 추억 내 마음속 고스란히 자리잡아
아궁이 불때는 흙 집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