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1
넌
나
난
너
상(相)
견(見)
한
다.
자화상 2
나는
나는
깊이
빠진
나를
보고
웬지
슬픈
나의
얼굴
울음
슬픔
기쁨
충만
으로
나를
숙여
본다.
자화상 3
깊은날
설은날
몹시도
애타던
마음들
이제는
또다른
날보며
방황과
고뇌의
삶들을
이제는
뒤안길
빠알간
봉숭아
색깔로
물든다
자화상 4
맑은하늘
동녘으로
먹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내자화상
어드메뇨
이깊은날
꿈헤메어
깨서보니
멀리멀리
가고없어
서러워서
보고파라
자화상 5
쪽빛하늘위
길게늘어져
슬퍼떠나는
기러기떼들
그뉘가알랴
구름위평온
내마음평화
이제다가와
깊은분노와
설움의날들
괜찮다싶어
내곁을떠나
창공을열고
나를보내니
어느새눈가
촉촉한눈물
한없이고여
저멀리산에
내영혼날아
너에게간다
자화상 6
세상은요지경
요지경속이라
울고또울어도
웃어도웃어도
침울한나보고
되돌리지못해
안달나애달파
깊은날어느곳
서러움다가와
나의길안내로
미친듯달려와
또다시또다시
나에게안긴다.
자화상 7
놀아나보세우리
웃어도보세우리
떠나고떠나보고
눈물흘리며나도
바보스레훔치며
니가나를아느냐
가까이다가가면
어이알랴이마음
내가너를모르고
너는나를알더니
안된는줄알지만
그래도되는것을
나의마음저멀리
멀어져도보고파
울며너를찾는다.
자화상 8
이밤지새우고서야
그때서야알았다네
나를멀리떠나버릴
수없는밤을지새고
창공위구름안에서
밝은햇빛속땡볕의
뜨거운구도자의눈
얼러둥덜러둥하여
같이놀아보자해도
너의차가운심장에
끼어들수조차없어
아마도나의숨결이
메말라가고있음에
이더운지구상에서
거짓으로살아가네
자화상 9
내가말야사랑을하네
그사랑이어떤거냐면
미치도록욕망에얽혀
반신불수로내몰리고
숨은깔딱갈딱내쉬며
천둥소리에깜짝놀래
빗소리에마음내놓고
기껏해야수음질해서
쾌락의맛을음미하고
죽은듯이팔벌려내어
사랑한답시고지랄에
나의사랑타령끝이네
자화상 10
봄여름가을겨울사이들
누가알랴마는시간들을
분명한사계에거두어진
불확실한시대에살고파
기를쓰고아무도모르게
자기들만의세상이온다
분명한건그게아닐진데
분멸력없이살아가고파
모진모멸감에습관들이
나를파괴하며괴롭힌다
내가이래도되는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