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여주 기행 (2022.4.18, 시쓰는 사람들 김인숙 동인님 댁)

ksanss@hanmail.net 2022. 4. 22. 00:42

언제부터인가

일상이 아닌 날이 일상이 되어지고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뀌는 어느 날에

큰 누이뻘인 김인숙 동인님이 「시쓰는사람들」 4월 모임을 여주집으로 초청하였다.

 

두릅철에 딱 맞춘 

4월의 잔인한 날에

주인장의 온유한 성품을 닮은

풋풋한 두릅과 여린 새싹들로 온갖 풀로된 음식을 내오신다.

 

아~

여주까지 와서 배부르게 풀만 먹고 가지요. 

 

여주가는 날은

마음도 가벼웁게

콧노래도 나오고

각자 흩어진 삶의 얘기에 기쁨으로 충만하다.

 

그래서

갓 따온 두릅무침이 맛있고 감사하고

건강하고 정겨운 미나리 무침과

 

여린 쑥국 한 모금이

파김치와 아작거리는 연잎과 소근대고

 

또 하나 덤으로

폐에 좋다는 여린 머윗잎 무침에 봄 향에 실컷 취해도 보는데

(머위가 생각이 안나서 여태껏 마무리를 못하고 돌아서면 잊고 잃어버리는 이 무모한 기억력을 체감하며...)

 

그래도 어찌하랴!

사랑스런 복부를 너무 살찌울 뿐이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불러주면

무조건 가야하고

불러주는 이 없어도

혼자서 무작정 떠나야 할 일이다.

 

2022.4.22  소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