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일상이 아닌 날이 일상이 되어지고 비정상이 정상으로 바뀌는 어느 날에
큰 누이뻘인 김인숙 동인님이 「시쓰는사람들」 4월 모임을 여주집으로 초청하였다.
두릅철에 딱 맞춘
4월의 잔인한 날에
주인장의 온유한 성품을 닮은
풋풋한 두릅과 여린 새싹들로 온갖 풀로된 음식을 내오신다.
아~
여주까지 와서 배부르게 풀만 먹고 가지요.
여주가는 날은
마음도 가벼웁게
콧노래도 나오고
각자 흩어진 삶의 얘기에 기쁨으로 충만하다.
그래서
갓 따온 두릅무침이 맛있고 감사하고
건강하고 정겨운 미나리 무침과
여린 쑥국 한 모금이
파김치와 아작거리는 연잎과 소근대고
또 하나 덤으로
폐에 좋다는 여린 머윗잎 무침에 봄 향에 실컷 취해도 보는데
(머위가 생각이 안나서 여태껏 마무리를 못하고 돌아서면 잊고 잃어버리는 이 무모한 기억력을 체감하며...)
그래도 어찌하랴!
사랑스런 복부를 너무 살찌울 뿐이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불러주면
무조건 가야하고
불러주는 이 없어도
혼자서 무작정 떠나야 할 일이다.
2022.4.22 소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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