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봄~꽃향기 날리는 코리안아쉬람 음악회가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있는 향음홀 가곡사랑에서 열렸다.
지도로 찾아가기 힘든 곳, 침향님이 마중나오지 않았더면
길에서 한참을 헤맬 뻔했다.
행사장 정면에 걸린 글씨는 물으나마나 무아님의 솜씨일 터
한 마디로 멋있다.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한 것은 비가 오는 바람에
교통 체증이 원인이고, 와야할 사람이 아직도 오지 않아서였다.
운영위원장인 침향님의 개회사에 이어 소반님이 사회를 맡았다.
그리고 첫무대에 등장한 수연님과 윤세계님
기타연주를 배음으로 수연님의 시낭송이 있은 다음
윤세계님의 독창, 그리고 다시 정채봉 시인의 시를 수연님이 낭송했다.
언제 들어도 그윽한 명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윤세계님의 목소리....
아니, 날이 갈수록 더욱 심오한 느낌마저 주는 그런 목소리.
이어 소프라노의 이명숙님의 노래가 있었고
소반님의 따님인 안소연 양의 민요가 있었다.
경기민요의 후렴을 모두가 함께 부르는 흥겨운 자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추임새를 하고 손뼉을 치느라 흥이 났다.
침향님의 법구경 낭송 때는 모두 조용하고
뒤를 돌아다보니 모두 눈 감고 듣고 있다.
오늘 참석한 사람은 50명이 넘었다.
비오는 날의 음악회 치고는 성공이다.
기천 선검무의 지성철 님
붓과 칼을 들고 樂으로 놀자!란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다니는 분
선무중에 코리안아쉬람을 위해 큰절을 하는 예의 바른 분
우리는 하나 되어 지성철 님의 일거수 일투족에 시선을 모은다.
큰절하는 장면
정명 님의 시낭송에 이어 박덕만 님의 휘파람 연주가 있었는데
박덕만 님은 휘파람은 봉사로 하고 본업은 대리운전이라고...
자연님이 이번에는 북춤을 추었다.
춤사위도 예쁘지만, 북채 잡는 손놀림도 빠르다.
다음엔 장구춤이라도 추면 어떨지.....
웨스턴 스타일의 복장을 하고 연주 곡명에 따라 모자를 바꿔쓰는 등의
세심한 연출을 하는 휘파람의 달인 박덕만 님
가끔 몸을 흔드는 스윙이 또 볼 만하다.
혹시 왕년에 댄디(?)였던지 싶다.
난 그처럼 훌륭하게 부는 휘파람은 처음 듣는다.
더구나 '오케이목장의 결투' 같은 서부극의 주제가가 들려올 때는
나도 덩달아 흥얼거렸다.
풀꽃향기 님의 노래에 변화가 생겼다.
노래 사이에 랩이 있는 것, 멋잇는 랩이 또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쯤 사진을 찍었을 때, 카메라가 깜빡이면서
밧데리가 다 되었으니 바꾸라고 신호한다.
여분을 들고 오지 않은 터라 이쯤에서 사진 찍는 걸 마감해야 했다.
실은 권영만 님의 대금 연주때는 심산유곡에서 피어오르는 雲霧를 연상했고
안개 거친 계곡 물가에서 시조를 읊는 선비를 연상했는데
사진이 없어 아깝게 됐다.
남성중창단은 코리안아쉬람을 위해 특별히 연습했다는 정지용의 '향수'를 불렀는데
훌륭했다. 아니, 모두 훌륭했다.
뒷풀이는 본 프로그램보다 더 재밌었던 것이 일체를 내려놓고 즐겼기 때문이다.
명상으로 일관한 1부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뒷풀이도 잊을 수 없다.
우리의 만남은 언제나 이런 감격을 안겨준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소반님과 출연자들, 그밖의 임원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다음의 만남이 벌써 기다려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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