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저녁에는 한우리님의 인도로 즐겁고 기발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긴장이 되면서도 웃음이 솟고 더러는 지혜를 짜내야 하는 골치아픈 프로
그래도 터프하고 고집스런 한우리님이 부드러워져서 좋았다.
광주에서 오신 장광현씨는 발명품인 악기를 연주하고나서
우리에게 그의 작품인 종을 나누어주고 떠났다.
그뿐인가. 이문열 소설가에게도, 신륵사 스님께도 선물을 드린 도반이다.
한우리님은 세 사람의 반장을 뽑고 세 반으로 나누어 프로를 진행하는데
처음 겪는 일이어서였던지 재미있기도 하고 골치 아프기도 하고.
진실과 거짓을 말하는 것을 알아맞추는 게임은
심각하고도 재미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공부(놀았는데)하는 가운데 홍천의 밤은 깊어가고
기우는 달빛에 홍천의 밤은 시간을 잊게 했다.
세 반으로 나뉜 팀의 작품 해석은 기발하다.
꿈보다 해몽이라니...이런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인가?
심사는 내가 했는데 분명 공정하게(?) 한 듯싶다.
누구나 다 나와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프로
공평하고도 개성있는 특기를 드러내는데 좋은 기회였다.
김형원 기상학박사의 태극권
밤은 깊어 밤 한 시가 넘어 끝났으면서도
잠못이루는 몇 사람은 코리안아쉬람의 미래를 논하느라
밤 세 시가 넘도록 열의있는 의사 교환이 있었다.
그리고도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숲속에서의 명상을 하고
무아님이 팽주가 되어 茶談을 나누고.
소반님의 열창이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카페지기인 몰운님의 <살래길>을 중국인 제자가 낭송했다.
이제 헤여질 때가 되었다.
손에 손을 잡고 오늘을 기념하는 노래를 부르며
코리안아쉬람의 인사법인 포옹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이땅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소원하며
비우고(虛) 나누며(施) 서로 사랑하는 코리안아쉬람이기를 다짐한다.
홍천산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오지요.
하룻밤 우리를 안아준 홍천산방
다음에 올 때에는 더 달라질 우리들을 품어주세요.
우리팀은 돌아가던 길에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우리들은 헤여지기를 아쉬워하면서 조금이라도 함께 했다.
이제 모두 안녕!!
즐겁고 보람찬 이틀이었습니다,
영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잠시 점을 찍습니다.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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