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황토 염색

ksanss@hanmail.net 2018. 6. 28. 16:43


황토염색

 

어느 날

동대문 시장에서

하얀 광목 떠왔다.

 

어느 시린 날에

황톳물 내어

넓고 큰 바케츠 대야에

너를 구석 구석 흠뻑 적셔

애무를 즐긴다.

 

1, 2, 3....

 

촉촉이 젖은 너

그 달디 단 하얀 속살이

금새 붉어

수줍어 요염하다

 

석축돌에 앉은

가랑이 벌린

너의 모습에

 

옷깃 감싸며

곱은 손길 기다리고

 

추워 지지리 몸을 떨며

내 마음은 이미

한없이 황홀해져 있다.

 

2012.11



쪽 염색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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