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磬 소리
한바탕 바람이 몰려온다.
풍경이 슬피 운다.
“뎅그렁” “뎅그렁”
잣나무 숲이
나에게 통째로 달려든다.
오더니 오더니
가슴에 포근히 안긴다.
꼭 안아준다.
맑은 바람이 서러워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 언제나 처럼 홀로 서성인다. 숱한 방황의 날에 붓글씨 끄적이다 베시시 웃어도 본다. 한 낮 더위에도 끄덕없는 돌고 돌아 오는 생각들
"뎅그렁!" "뎅그렁!"
내 가슴에
소리 없이 안겨온다.
꼭 안아준다.
2013. 8월
ps. 홍천 흙집에 누워 댓바람에 풍경소리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