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歸鄕)
백석역에서 처음 조우하니
해 맑은 어린애 모습
홍천산방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고운시선 모으고 말이 없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0여년 연극생활 마치고
지금은 어린이 집 영어선생이란다.
아버지와 얽힌 상처들로
길 잃은 철새처럼
45년 외로이 홀로 담아
절망과 방황으로 지쳐있을 즈음
여주 신륵사 명상기행
나눔 음악회
마지막 강화 모임에서 피를 토하기까지
가슴 속 이름 모를 슬픔을 한 광주리 담고서
못내 피지도 못한 채
견디기 힘든 육체의 고통도
허허롭게 넘기고
유유히
하늘 저편으로
오늘 그리운 귀향을 했다.
그 기나긴 그림자 저편에
눈부신 금빛독수리가 보인다.
2014년도 7월에
ps. 박수정님을 보내며...
간간히 소식 전하며 전주지인에게 소개하여 한방과 대체의학으로 치료하는 중 악화되어 인천 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얼마 안있어 하늘나라로 귀향을 했다. 곽성삼님의 귀향을 노래하며....
어린아이 같은 삶을 살다 간 박수정님을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