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귀향

ksanss@hanmail.net 2018. 6. 28. 16:45


귀향(歸鄕)

 

 

백석역에서 처음 조우하니

해 맑은 어린애 모습

홍천산방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고운시선 모으고 말이 없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0여년 연극생활 마치고

지금은 어린이 집 영어선생이란다.

 

아버지와 얽힌 상처들로

길 잃은 철새처럼

45년 외로이 홀로 담아

절망과 방황으로 지쳐있을 즈음

 

여주 신륵사 명상기행

나눔 음악회

마지막 강화 모임에서 피를 토하기까지

 

가슴 속 이름 모를 슬픔을 한 광주리 담고서

못내 피지도 못한 채

 

견디기 힘든 육체의 고통도

허허롭게 넘기고

유유히

하늘 저편으로

오늘 그리운 귀향을 했다.

 

그 기나긴 그림자 저편에

눈부신 금빛독수리가 보인다.

2014년도 7월에





ps. 박수정님을 보내며...

간간히 소식 전하며 전주지인에게 소개하여 한방과 대체의학으로 치료하는 중 악화되어 인천 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얼마 안있어 하늘나라로 귀향을 했다. 곽성삼님의 귀향을 노래하며....

어린아이 같은 삶을 살다 간 박수정님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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