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삶의 단상

ksanss@hanmail.net 2018. 7. 24. 16:49

삶의 단상(斷想)

 

내 마음은

회색의 아파트 옆 앙상한 가지 위

살포시 자리 잡은

눈꽃이었으면 좋겠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나와 함께 ()할 수 없는 낯가림에

이 도시의 달콤한 유혹들이

언제나처럼 반긴다.

 

여태껏 내 중심의 사고(思考)

새벽 해 뜨는지 모르고 바등거리며

날마다 이 우주(宇宙)를 맞이했는데

 

이제는 아주 가망이 없나보다.

 

내 삶이 다하는 날 위해

무얼 헤아릴까?

 

이제는 깜깜한 밤

작은 숨 내려 놓고

몸뚱이 반으로 접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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