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뜰에서...어린이 날
평범한 일상들
오이 심고
고추 심고
수박 심고
참외 심고
가지 심고
호박 심고
토마토 심고
쑥개떡 만들어 놓고
앞마당 보리밭엔 까칠한 보리패는 소리
처맛간 제비집엔 생명 부화시키는 소리
논물 개구리들의 청아한 떼창 소리
해마다
이 맘때쯤
어린이 날에 아이는 안보이더니
올해는 그나마 마을 노인조차 몇이 더 안보이고...
한 낮도 훨씬 지난
어깨 너머로
여전한 고양이 새끼들
줄줄이 졸음 겨워 보이고
5월 텃밭
햇빛과 바람은
방앗간 쑥개떡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2022.5.5 소반 안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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