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쌍암(두봉)
쌍암으로
그렇게 오세요
봄 바람 시나브로 부끄럽게...
그간의 묵은 잡념들은 다 내려놓고
그저
몸만 오시면 됩니다.
늦은 꽃잔디가
그리 화려하지는 않아도
쉬어갈 자리 비어 있네요.
가슴 쓸어내리는 서러움은 없겠지요?
조용히 쌍암 거실에 묶어두고
자유로운 영혼을 만끽하세요.
렌즈에 맡기신
새악시의 수줍은 고백들
피곤한 몸
씻을 마음은 비어두세요.
그러고보니
쌍암 주인장이 새악시를 아주 좋아합디다.
끝물의 유채꽃
노란 마음 닮아
어찌 그리 병아리 같이 예쁘신가요?
바람은 떠나고
두런두런 앓고 있는 유채꽃
아직 깨지 않은 잠은
더 깊이
기억의 회랑을 건너고 있어요.
오늘
산 모퉁이에 묻어 온
쌍암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쌍암산장, 행복여행중
2022.5.13 소반 안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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