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예정된 곳으로만 흐르고
지난 추억은 아름답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다.
추억의 흐름은
예정된 곳으로만 흐르고...
누구는 사는 연습을 해야 하고
누구는 죽는 연습을 날마다 해댄다.
깊은 수면에서 깨어나
게으름으로 엉켜 숨 쉬기 조차 귀찮다고 느낄 때 쯤
다행히 배가 고파
또 생각조차 하기 싫은 멈춤이 거의 끝나가고
팔과 다리는 어긋나
잠시 어리둥절 해지고
파릇한
가족 사진 한장
몸을 일으켜
아이들과 태백산을 오르고
잠시 친구들과 보길도 갯길을 다녀온다.
다시 무표정인
수면의 호흡을 시작하는데
마을회관에서는
유월 첫날의 요란한 풍악을 울리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모아
현실의 까치발을 딛고서 슬며시 목숨을 내려놓으려고
묵언중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지금
몇개의 추억이 숨바꼭질 하고 있다.
아내 말을 잘듣자
주는 대로 먹어라
나도 언젠가 쓸모가 있겠지!
사람들 사는 세상
추억은 예정된 곳으로 흐르고
지금 예정된 곳에 머물러 있을 뿐...
모두 음흉하게
소문도 없이 끈적하게 늙어 가고 있다.
2022.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에 소반 안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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