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소반의 하루

새빨간 장미꽃 피는 밤에 , 유월의 보릿대(2022.6.2)

ksanss@hanmail.net 2022. 6. 2. 01:27

장미 같은 사랑

 

 

느낌이다.

 

유월의 장미는 

가시가 많다.

 

세상 수 많은 꽃으로 넘쳐 나는데

유월 장미꽃은 가시가 많아 

한 웅큼도 못되었다.

 

내가 사는 북쪽 끝에

장미꽃 피면

여름이라 했던가?

 

속없이 빗대는 장미꽃가시에 찔려

마음 아려오면

 

문득

이 밤도 그리워지려나

 

유월의 새빨간 장미꽃 피는 밤 

 

 

보리피리   <한하운 시>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니리

 

 

 

 

유월의 보릿대  <한하운 시인을 생각하며>

 

 

문둥이 아픈 울음

 

눈물과 절규,

외면과 침묵

순간과 영원,

일부와 전부

 

유월의 보릿대는 더 뜨거워지며 익혀지고

 

그림자도 비껴가는 유월의 함성

붉은 노을을 감추는 낮은 울타리

 

땀을 닦으며  

그간의 울음을 나열해보고

목마름의 이유를 알아냈다.

 

애초에 

비 올 생각이 없었다는 걸

 

땅바닥에 지렁이가 죽어있다.

 

어차피 그의 생은

세상의 짐이었기에...

 

 

2022.6.2    소반 안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