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사로잡는 클래식 기타의 명가 송 트리오의 송형익 님의 연주는
정말 멋졌다. 그 명연주에 나는 넋을 잃고 사진 찍는 것도 잊을 뻔 했으니까.
앵콜을 받고 연주한 곡은 자작곡의 '한민족의 얼'
정말 말타고 활을 쏘는 소리가 선율에 실렸다.
말발굽소리에, 화살 날아가는 소리, 승리를 기뻐하는 민중의 소리 등등
어쩌면 기타의 여섯 줄에 이런 소리를 담을 수 있을까.
아! 빠찐 거 하나 있다.
선물 추첨 순서인데 내가 뽑은 쪽지가 바로 내 번호였다는 것
신기하고 이상했다. 그렇게 하려 해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이런 행운은 생전 처음이라 놀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받은 선물은 매실에키스였다.
술 같으면 그 자리에서 나누어 먹었을 것이지만
그럴 수 없어 무거워도 들고 왔다.
장차 반찬할 때 요긴하게 쓸 것이다.
내게 온 행운이니까 잘 받아드려야지.
아! 내 모습이 없다.
그렇다. 사진을 찍다 보면 내 사진은 없게 마련이니
하는 수 없다고 단념하려 하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쩌지 못해
한참을 사진을 드려다본다.
누군가가 찍었을 또다른 사진엔 내가 있을 테니 하고 위안을 삼는다.
행사 끝나고 식당으로 갔다.
가까운 곳에 있는 청국장집으로 가는데 늦은 저녁이라 밥맛은 꿀맛이다.
이명권 박사가 중국에서 갖고 온 술을 한모금씩 마시는데
입에 달다. 그나마 술도 모자라 소주로 채워보지만 성에 차지 않는데
휘오스님의 권유 있어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주문했다.
시원한 한 모금....
오늘따라 선물 추첨도 됐겠다, 마시고 싶은 맥주도 마시고
좋은 강의와 음악을 들었으니 오늘은 좋은 날.
흥이 많은 지성철님이 꽹가리를 들고 일어섰다.
더부러 퍼포먼스를 하자는 제의에 선뜻 일어서는 로즈박
가락에 맞춰 춤을 추니 식당은 삽시간에 연회장으로 바뀌었다.
우리 코리안아쉬람은 창립된 지 12년째
뭐가 달라도 달라졌을 터, 그게 발전하는 과정이면 좋겠다.
나는 여름에 있을 명상여행을 떠올리는데
지난 여름만큼, 아니 더 의미있는 여름이기를 바란다.
지금 시각은 밤 세 시, 하루가 지난 3월 15일 일요일이지만
아직도 내 정신은 어제에 머물고 있다.
어제와 내일이 이 자리에 있는 걸 모르고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15. 3.14 행사 동영상(사진) (0) | 2015.05.04 |
---|---|
[스크랩] 코리안아쉬람의 명상여행:1 (0) | 2015.03.18 |
[스크랩] 인문학 강의 및 음악회(사귐)-1 (0) | 2015.03.17 |
[스크랩] `15.3.14 행사 - 아쉬람 발자취 영상(시진 동영상) (0) | 2015.03.17 |
[스크랩] 명상여행:4 홍천산방 (0) | 201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