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창작

미세먼지

ksanss@hanmail.net 2018. 7. 24. 16:20

미세먼지

 

 

새삼스레

지난 날의

그리움을 간직하며

너의 맑은 또렷함으로

잊고 잊던 유년(幼年)의 하늘을 그린다.

 

뿌연 하늘

노릇한 나무들

 

흐릿 답답하고

소갈머리 앓는 빌딩 숲들

 

모두 시름하니

사람들 모두 신종 닭병으로 신음한다.

 

정치인 거짓부렁 말

어느 목사의 강간과

어느 스님의 숨겨놓은 자식

걸신들린 아귀속 혼돈의 세상들은

미세먼지 오염으로

폐 속 깊숙이 박혀있고

 

저부터 살겠다고

울부짖고 찢기고 할퀴고

미친 듯이 허우적 댄다.

 

이놈들아

올테면 와라

하나도 무섭지가 않구나.

 

산길 가파른 계단

숨 헐떡이며 큰 노래 부르면

내 호흡은 이미

여명(黎明)이 있어 너를 넘나든다.

 

그래도

사유(思惟)의 낡음에

영혼은 날아올라

깊은 숨 사이로

꽃들이 아우성이다.

 

소리없이

여름 오는 사잇길 그늘

홀연한 새 빛 사이로

파란 하늘이 잉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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